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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삼국지, 보험사들 전략은? |
| [2009-09-14 09:1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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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은행에 밀리고 증권사들에 쫓기고… 국회 '근퇴법'개정여부에 귀추주목
[insura.net] 과거 퇴직보험을 자신들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온 보험사들이, 퇴직연금시장에서 은행권에 밀린데 이어 이제는 증권사들에게 까지 쫓기는 모습이다.
이에 보험사들이 은행·증권업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설계사들의 기업대상 퇴직연금 직접모집을 허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하 근퇴법) 개정안의 연내통과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노동부·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한 근로자는 7월말 기준 총 140만3759명으로, 5인이상 전체 상용근로자의 18.41%에 달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역시 2009년 2분기 기준 8조2587억원으로 전년동기(4조442억원)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퇴직연금 시장이 이렇게 확대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오히려 울상이다.
전국에 뻗어있는 지점망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은행들에게 시장을 빼앗긴데 이어, 높은 수익률을 내세운 증권사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2분기 은행권에 적립금 1위자리를 빼앗겼고, 올 2분기 퇴직연금적립금은 은행권이 4조2157억원을 기록한 반면, 보험업계는 생·손보합계 3조153억원으로, 은행권과 생보업계간 격차는 1조2천억원까지 벌어졌다.
증권업계 역시 올 2분기 1조286억원의 적립금을 기록, 전년동기(4339억원)대비 237%의 성장세를 보여 보험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적립금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은행·증권업계의 적립금 증가속도에는 크게 못 미쳐, 텃밭인 퇴직연금시장에서의 M/S를 계속 잠식당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삼성생명만이 1조5910억원의 적립금으로, 국민은행(8351억원)을 제치고 운용기관 중 M/S 1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그나마 보험업계의 체면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은행과 증권업계의 '샌드위치' 공격을 받고 있는 퇴직연금시장에서, 보험업계가 더 이상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9개월째 국회에 계류 중인 근퇴법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은 그동안 퇴직연금의 소개판매만 가능했지만 근퇴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하면 직접 영업도 가능해져 은행·증권업계의 적립금 증가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소사업장에서의 M/S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험사들은 은행·증권사들에 비해 막강한 영업조직을 활용, '찾아가는 영업'으로 M/S를 회복할 것이라는 얘기다.
과연 보험업계가 영업조직의 힘으로 퇴직연금시장의 고토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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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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