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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듯 열리는 바닷길 산책 '제부도'
[2008-03-28 14:02:00]
 
시화 지구 일대 섬 여행의 즐거움은 자동차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드라이브 코스에 있지만, 아무래도 하이라이트는 ‘바닷길 열림’에 있다. 남양반도 끝머리 서신에 있는 제부도가 유명하다. 제부도에서만 ‘바닷길’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곳 일대에서 ‘바닷길 열림 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은 누에섬, 목도, 측도 등 무려 네 곳에 이른다.


그중 대부도와 형제처럼 인접한 제부도가 2.3km로 가장 긴 바닷길을 자랑한다. 썰물 때면 하루 두 차례 하얗게 드러나는 제부도의 시멘트 찻길은 서하진의 소설 ‘제부도’를 떠올리게 할 만큼 신비로우면서도 비극적인 상상을 동반하는데, 갯벌에 묻힐 듯 말 듯 구불구불한 길 너머로 갯내 물씬한 제부도가 어른거린다.


맑은 날보다 짙은 안개비가 내리는 날이나 굵은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 하얗게 눈 날리는 날 그곳에 서면 제부도 바닷길의 피안 같은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만다.
달빛에 맨몸을 하얗게 드러낸 바닷길도 신비롭기 그지없다. 제부도 일주는 ‘순환도로’에서 하게 되는데, 바닷길 끝 삼거리에서 우회전하건 좌회전하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대개 선창가에서 해수욕장을 지나 최고 볼거리인 매바위까지 달린다.


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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