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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명함 제멋대로… 소비자"현혹·당혹" |
| [2009-09-22 10:0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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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담당·CEO플랜전문가·금융상담사·전문자산관리사 등… 온갖 '미사여구'동원 "전문가로 포장"
[insura.net] 같은 회사·지점이라도 보험설계사들의 명함은 다양하다. 자신을 '전문가'로 포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본지가 200여 보험설계사 명함 분석 결과, 같은 회사 같은 지점이라도 설계사 명칭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절반이 넘는 설계사들이 VIP고객담당, CEO플랜전문가, 수석컨설턴트, 수석팀장, 전문자산관리사, 금융상담사, 투자상담사 등 화려한 문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었다.
보험사인지, 증권사인지 이들의 소속조차 불분명했다.
특히 증권·자산운용사 계열을 가진 보험사는 더욱 심각했다.
설계사 A씨의 경우 'D생명 FP'가 아닌, 그룹 로고와 그룹명만 표기한 채 자신을 '금융상담사'로 지칭하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A씨를 증권사 직원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소비자현혹 문제에 대해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같은 계열사이니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시각은 보험사와 정반대였다.
회사원 K씨는 "소액투자과련, 증권사 PB의 조언을 듣고자 온라인 금융상담 코너에 글을 올렸다"며 "○○증권 투자상담사라는 이가 회사 앞까지 찾아와선 변액보험을 권유해 사기당한 기분이 들었다"고 질타했다.
K씨가 만난 이는 '투자상담사'의 탈을 쓴 보험설계사였던 것.
이와 관련 D생보사 설계사는 "1년차부터는 직접 명함을 제작한다"며 "이때, 수식어 삽입은 기본"이라고 귀띔했다.
어느새 AFPK·CFP는 흔한 자격증이 돼버린 지 오래다.
CFP자격을 보유한 한 외자계 생보설계사는 "가짜 CFP인증자가 남발하는 상황 속에서 동료들로부터 의심받은 적도 있다"며 "하루만 인증서를 빌려달라는 경우도 부지기수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해당 보험사들은 "그 많은 설계사들 명함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며 그저 묵인, 조장되고 있을 뿐이다.
보험사에서 못한다면, 감독당국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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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희기자 reh@insur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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