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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현실로 "수면장애 + 우울증까지"… 보험역할論↑

[2021-01-26 14:01:30]

보험硏, 코로나19 '1차 확산기' 정신과 환자 8～9% 증가 "2030 환자 증가율↑"… 보험사 건강관리서비스 '사전예방'활용 긴요

[insura] 코로나19 장기화 속, 정신건강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험사 등 민간부문 건강관리서비스를 적극 활용한 사전예방 필요성이 대두됐다.

25일 보험연구원 발간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생 추이와 시사점: 코로나19의 잠재위험 요인(김동겸 연구위원·정인영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의원급 의료기관 중 정신건강의학과의 내원일수는 2019년 상반기보다 9.9%, 진료비는 17.9% 각각 증가했다.

동기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여타 진료과목의 방문이 대체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소아청소년과의원의 내원일수와 진료비는 각각 35.9%, 31.4% 급감, 이비인후과의원 내원일수와 진료비도 각각 24.5%, 16.2% 줄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의 경우 진료비는 늘었지만 접촉 기피로 방문일수는 6.1~6.6% 감소했다. 정신과 외, 상반기 내원일수가 증가한 의원급 진료과목은 피부과를 꼽을 수 있으나 증가폭이 0.8%로 미미했다.

상반기 중에서도 특히 코로나19 유행 1차 파동이 발생한 시기에 수면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과 환자가 두드러지게 늘었다.

2월엔 남녀 정신과 환자가 전년동월대비 각각 8.54%와 9.86% 증가했다. 이 기간 특히 20대와 30대 청년층 환자가 많이 늘었는데 20대 여성 환자는 21.7%, 20대 남성 환자는 13.7%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부활동 감소에 따라 우울증과 무기력,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사회적 고립감·건강염려증·경제상황 악화 등이 개인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재택근무 ▲모임 취소 등이 보편화되면서 과거보다 외부인과의 교류가 크게 줄어 고립감과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정신질환의 사회적 비용, 생애주기별 다빈도 정신질환 발병 등을 고려해 사전 예방과 조기발견·치료가 중요하다"며 "대면접촉의 어려움을 감안해 온라인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데 민간영역(보험회사) 건강관리서비스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해외선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지역사회 예방기능 강화, IT기술을 활용한 상담서비스, 경제적 지원 등의 공적 기능을 강화와 함께 보험사에서는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정신질환을 사전 예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5년간(2015~2019년)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상대적으로 정신질환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이 기간 '정신 및 행동장애(F코드)' 진료 인원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5.5%와 6.5%를 기록했으나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증가율은 20대(12.1%), 70세이상(8.7%), 60대(6.1%), 30대(5.9%) 등의 순이다.

여성은 20대(13.6%), 10대(9.8%), 70세 이상(8.5%), 60대(7.0%) 순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정신 및 행동장애로 인한 질병부담은 오는 2030년 8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신질환 발생에 따른 의료비 부담 해소를 위해선 공적보장(건강보험, 의료급여, 산업재해보상보험, 장기요양보험 등) 외에 민간의 보험상품 활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라며 "어린이보험, 실손의료보험, 치매보험, 간병보험 등선 일부 정신질환에 대해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