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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Tell Me, Celebrity”
[2011-10-15 17:20:00]
 

과거에는‘딴따라’라고 하며 무시당한 적도 있는 연예인이, 지금은‘공인’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으며 그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요즘 스포츠스타, 아나운서 및 교수·의사·기자 등 유명인사들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TV에 나오거나, 대중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면 모두 ‘셀럽(celebrity)’에 해당된다. 대중문화계나 사회유명인이 이용하는 아이템이 화제가 되기도 하고 단숨에 히트상품 반열에 올라‘셀럽 이코노미’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그들이 몰고 다니는 경제파워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상품에 스타이름을 입히거나 스타와 고객의 만남을 주선해준다거나, 자사에서 사인회를 열거나 등등 ‘스타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은 브랜드 홍보 효과 및 신규고객층을 넓힐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보다 긴밀한 연결고리를 형성해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스타와 경제가 만났을 때…”

최근 기업 전반에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뜨고 있다.

이는 ‘셀럽이코노미’(celebrity+economy=celeb-economy)라는 신조어와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명 인사’와 ‘경제’의 합성어로, 유명인이 파생하는 경제효과를 말한다.

이제 스타나 유명인은 하늘의 별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주는 친구이자 삶의 모델이다. SNS와 같은 개인 미디어의 발달로 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고, 이에 일반인들은 자신의 삶 위에 그들의 삶을 자연스레 중첩시킨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저서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에서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스타 마케팅을 꼽았다. 대중문화계의 스타나 사회적 유명인을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의 파급력이 소비산업 전방에 미치는 현상에 주목한 것이다.

예컨대,‘현빈 운동화’ ‘고소영구두’ ‘박태환 헤드폰’‘김연아 귀걸이’ ‘하유미 팩’ ‘이경규꼬꼬면’ ‘이수근 대리 운전’ ‘조영구 이사’ ‘전원주 청소’등 스타이름을 내건 상품· 회사들이 대표적이다.

상품 브랜드가 널리 알려진 만큼 이들 상품에 대한 소비도 늘고 있는 추세다. 과거와 달리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것.

비단 연예인만이 아니다. 재벌가의 경영자들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들이 관람한 뮤지컬, 구매한 자동차, 혹은 트위터에서 소개한 신형 선풍기 등이 단박에 화제를 만들고 히트상품이 됐다.

이렇듯 유명인의 힘은 대단하다.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왕실 결혼식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1조 원을 넘었다고 하니, 세계적으로도 그 규모가 상상 이상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이제 기업들은 유명인이 자사 제품을 사용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아예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한다”면서“어느 홈쇼핑 회사는 유명인과 공동기획한 ‘셀럽샵’을 PB(Private Brand)로 개발했고, 이경규가 어느 프로그램에서 선
보인 라면 레시피는 아예 신제품으로 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호동·김구라·이수근·김혜자·현영 등 스타의 이름을 딴 상품이 봇물 터지듯 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스타 마케팅 컨설팅 회사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다. 스타와 팬 간의 상호접촉빈도가 늘어나면서, 셀럽은 트렌드 세터이자 ‘워너비’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

최신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셀럽의 선택이 의사결정에 드는 시간과 노력의 비용을 줄여주는 동시에 그들의 선택이라면 최고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금융회사의 경우 유명인의 이름을 입힌 금융상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 ‘이몽룡통장’‘성춘향보험’ ‘변학도 펀드’……. 억양부터 거부감이 들며, 상품이 전문적이지 않고 다소 가벼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형 상품의 경우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기에 함부로 사람 이름을 넣을 수도 없다.

따라서 금융사들은 이러한 셀럽 마케팅을 TV광고나 CM·브랜드송, 초청 팬사인회·강연 등으로만 펼치고 있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유명인을 동원한 적극적 셀럽 마케팅으로 침체된 보험시장 활성화에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명 스타를 내세워, 보험산업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보험상품의 매력을 활성화하려는 전략이다.



셀럽들,“TV광고로 소비자 마음 홀린다”

먼저 유명인을 앞세운 TV 광고가 눈에 띈다. 태생이 보장과 혜택을 위해 생겨난 회사이다보니 기업 이미지가 보수적이고 노쇠화 돼있는 데다 상품까지 차별화되지 않아 광고 내용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광고를 안 할 수도 없다.

손 놓고 있다 보면 타 보험사 광고에 묻혀 잊혀지기 때문이다. 결국 보험사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연예인 등 유명인을 동원한 마케팅으로 소비자 머리속에 회사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방법뿐이다.

먼저 삼성생명은 순수하면서도 도전적 이미지가 강한 세계적인 수영선수 박태환을 TV광고로 앞세우고 있다. 박태환을 통해 이전의 ‘사람, 사랑’,‘시작이 빨라야 미래는 아름답다’, ‘은퇴설계도 삼성생명과 함께’ 등 최근 은퇴 준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드라마 ‘계백’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송지효를 모델로 자동차보험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을 때 당연한 선택을 제시하는 티저 광고로 시작, 소비자의 궁금증과 함께 ‘당연히~’라는 단어를 내세우고 있다.

송승헌은 현대해상하이카 광고에서 “숫자보다 고객을 생각하다”라는 말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자동차보험’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진지함과 남자다움 대신 털털하고 일상적인 매력을 선보여 실제로 여성들에게 큰 호감을 얻고 있다.

KDB생명은 딱딱한 보수적인 이미지를 바꾸고 신생 브랜드의 활력감을 더하고자, 드라마 ‘시티 헌터’ ‘성균관 스캔들’등에서 활약한 젊은 배우 박민영을 모델로 기용,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신한생명은 중년 배우 송승환을 앞세워 종신과 연금기능을 결합한 상품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나 없으면 무슨 소용?” “나 없으면 가족들은?”이라는 이 시대가장들의 고민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녹십자생명은 잉꼬 부부로 소문난 최수종·하희라 부부를 통해 “당신의 건강을 생각합니다” “평생 당신 곁에”라는 말로 가족 이미지를 강조, 주요 타깃층인 30~60대를 겨냥하고 있다.

LIG 손보는 최장수 보험사 모델인 김명민이 7년째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LIG 손보’하면 김명민이 먼저 떠오를 만큼 김명민이 LIG손보 간판 모델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동부화재는 지진희의 ‘부성애’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지진희는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동부화재 ‘프로미 가족 이야기’에서 장난꾸러기 아들·딸과 사랑스러운 아내를 둔 아빠이자 남편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인간미를 전하고 있다.

라이나 생명은 이순재를 통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이때문에 라이나 생명 실버보험은 ‘이순재보험’으로도 유명하다. 원로 배우인 이순재가 광고에 등장하면서 실버계층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차티스는 브랜드 변경으로 인한 고객의 혼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AIG손해보험 시절부터 모델로 활동해 온 정은아를 지속적으로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소비자귀에 친숙했던 ‘띠링띠링’징글과 차티스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착착’박수소리를 사용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원로 배우 신구를 앞세워 치매보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들 광고모델들의 공통점은 특유의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캔들제로’등 평소 자기관리도 뛰어나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보험회사의 경우 이익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도 함께 강조되고 있는 만큼 광고모델 선정에 있어 인기뿐만 아니라 개인의 이미지도 중요하다”며“특히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보험상품은 비자발적인 가입성향을 갖고 있기에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유명인을 내세워 광고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M송’… “스타의 목소리를 잡아라”

광고 못지않게 보험사 CM송 역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CM송은 의식보다 무의식에 작용하면서, 단기간에 기억시키는 힘이 강하다. 중독성강한 광고를 본 후에는 하루 종일 그 광고의 카피 혹은 짧은 CM송이 떠오를 정도다.

논리와 판단을 유발하는 이성적 도구가 아닌 행동을 유발하는 감성적 도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지도와 친근감의 과제를 해결하기에는 CM송처럼 효과적인 도구가 없다.

이 때문에 유명인들이 부른 CM송은 광고와 함께 언제나 이슈가 된다.

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 CM·브랜드송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생명 CM·브랜드송에 대해 한소비자는“스타가 직접 부른 만큼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매력에 눈이 즐겁고 귀가 행복해진다”며“‘잘 키운 CM송 하나, 열 톱스타 안 부럽다’라는 광고주들의 말이 공감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TV광고에 유명인을 출연시키는 것은 물론, CM·브랜드송 등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지난해 김혜수의 ‘안녕하세요 송’을 통해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한층 부드럽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녕하‘새우’, 안녕하‘쌤’, 안녕하‘새’, 안녕하‘군’ 등 동음이의어나 각운을 이용, 재미있는 언어유희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

게다가 김혜수의 귀여운 춤과 의외의노래솜씨, 그리고 그의 밝고 건강한 매력이 삼성생명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이 광고는 소비자호감도 조사 1위를 차지했고 ‘역시 김혜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인기 여배우과 CM송 등이 회사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최고 보컬리스트이자, MBC ‘나는 가수다’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박정현·김범수의 최초 듀엣곡 ‘사람, 사랑’이 삼성생명의 공식 캠페인송으로 밝혀지면서, 삼성생명 송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노래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한 것.

삼성생명 브랜드송‘사람, 사랑’은 브랜드를 공개하기 전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먼저 배포해, 음원 출시 첫날부터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기록하며 듀엣송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특이한 점은 다른 브랜드송과 달리 음원 론칭 시 브랜드를 비공개로 했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사람, 사랑’캠페인이 지향하는‘사랑하는 사람을 먼 훗날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명보험의 본질이다’라는 메시지를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 없이 고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것이다.

비단,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현대해상 ‘좋은 보험 있으면 소개시켜줘’, 알리안츠생명‘문제없어’, LIG 손보‘된다 된다’송 등 보험사들의 많은 CM송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가사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곳’에 가면 TV속‘그들’만날 수 있다

또한 보험사들은 일반인이 스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만남도 적극 주선하고 있다. 스타 1일 체험, 팬 사인회, 강연 등을 통해서다.

특히 어디 어디에 ‘스타가 떴다!’하면,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룬다. 회사 이름을 알리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

‘마린 보이’ 박태환 선수는 지난 8월 삼성생명 본사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임직원과 대화의 시간’, ‘팬 사인회’ 등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삼성생명은퇴 연구소를 방문, 은퇴설계 컨설팅 체험의 시간도 가졌다.

같은 계열사인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8월, 드라마‘계백’에서 열연하고 있는 송지효를 초대했다. 삼성화재 보험설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번 방문에서 송지효는 보험컨설팅도 받고 정보 미팅, 고객방문 등 삼성화재 보험설계사의 하루 일과를 직접 체험했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7월 영등포 사옥 오픈기념으로 금메달리스트 3인방(이상화·모태범·이승훈 선수)을 내세워 팬 사인회를 열었으며, 지난 3월에는‘이우시랑’3호점에서 이승훈 선수를 초청, 빙상 꿈나무들과 만남의 자리를 주선했다.

이승훈 선수는 이날 빙상 꿈나무들에게 스케이팅 지도와 함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경험도 전해주는 한편 팬사인회 시간도 가졌다.

자사 광고 모델, 후원하는 스포츠 스타들을 셀럽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익금보다 CEO와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회사를 돕는 연예인도 있다.

IBK연금보험의 경우 지난해 창립행사에 탤런트 전인화가 참석했다. 그를 불러낸 것은 뜻밖에도 이경렬 사장. 80년대 후반부터 톱스타였던 전인화는 90년대 중반 이 사장이 기업은행의 MBC내 지점장을 하면서 실제로 처음 만났다.

그 뒤로 여러 모임에서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자리를 함께 할 때마다 남다른 관심을 전했다. 때로는 금융상품 상담을 해 주기도 했고 ‘지난 번 그 작품 너무 좋던데요’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렇게 10여 년의 인연 끝에 전인화와 그의 남편(탤런트 유동근)도 ‘이 사장님이라면 도와드려야지’라고 생각, 창립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한다. 이날 행사에는 전인화로 인해 더욱 빛이 났다는 후문이다.

방송인 및 유명인사들을 초청, 일반인·설계사 대상 강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MDRT협회는 매년 회원의 날, 각분야의 전문가를 초청, MDRT회원 대상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2011 MDRT 회원의 날’에는 유명인사로 명지대 겸임 교수이자 세계화전략연구소장인 이영권 교수와, SBS 양준혁 야구해설 위원이 강연무대에 섰다.

ING생명은 10월 ‘드림 세미나’에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김학래 씨를 초청,‘끝없는 도전과 함께하는 즐거운 인생’주제의 강연을 열 예정이다.

이밖에 보험사 지점들의 경우 지역 고객유치를 위해 유명인사들을 앞세운 재테크 및 재무설계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보험사들이 설계사들을위한 연도대상 시상식 개최 시 유명 MC는 물론, 개그맨, 가수들을 초청해 영업조직은 물론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렇듯 유명인을 내세운‘셀럽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 보험사들. 상당한 비용을 들인 가운데 이미지 쇄신과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유은희기자 reh@insur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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